Thursday, January 25, 2007

5년 뒤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문득 학교에 복학하게 되면 어떤 과목을 들을지 생각하면서 다음학기 수강편람을 뒤져보았다.
군대 입대 한다고 휴학한지 3년이 지났고 이제 4년째 접어들고 있는데..(대략 암울..;)

오랫동안 학교에 신경을 안쓰고 있었더니 변한것도 참 많고 뭐가 뭔지 참 복잡하게만 느껴진다.
물론 다음학기 복학 하는 것은 아니지만..(허헉....)
이렇게 오래 학교를 안다니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휴학하고 바로 2년 후딱 갔다 오려던 것이 어떻게 하다 보니까 한학기 더 쉬고 공군으로 2년 3개월 1주를 복무하게 되니,
참 인생이란 예측할 수 없나보다.

거기다가 난 지금 복학 하지도 않고 호주에 와있으니 말이다.

내가 호주에 오게 된 이유가,
영어라고 다들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만약 영어가 내가 호주에 온 목표였다면 나는 복학을 했을 것이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던가..;;)
사실 영어도 영어지만, 내 전공에 대해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내 전공에 가장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때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을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컴퓨터를 다루는 것을 내 전공으로 하는 것에 한 치의 다른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무전공 입학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공과 상관없이 학교에 입학할 수있고 그 뒤에 전공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적성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였거나 잘 모를 경우에 자신의 전공을 제대로 선택하는데 있어서 매우 유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전공이 매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것은 어떻게 보면 쉽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하지만 나는 전공은 무조건 컴퓨터 공학 내지는 전산과학 등으로 불리우는 과를 생각했으므로 무전공이 특별히 나에게 와닿지는 않았었다.
나에게 학교의 초이스는 있을 망정 전공의 초이스는 이미 결정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다 보니, (그리고 세월이 아주 살짝 조금 흐르다보니..) 내 전공으로 평생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것을 내가 평생 하며 살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딜레마에 빠져있을때, 도피의 장소로 군대를 택했다.(이런 비겁한..)
그러나 군대에 있으면서 더더욱 다른 생각이 나를 둘러싸고, 덕분에 전공에대한 지식이 거의 無에 이르기 시작했다.;;
그때 워킹홀리데이라는 것에대해 알게 되었고, 복학하고 그 복잡한 세상살이에서 나는 도피를 한 것이다.

말이 워킹홀리데이지..놀러온것 아닌가. 어학원따위는 둘러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딱히 계획도 없이 전역하고 2주만에 비행기를 탔으니..

수강편람 본 이야기에서 별 이야기를 다하는군..;

그나저나 수강편람을 보면서 어떤 수업을 들을지 대략 계산해 보았다.
실은 학교도 많이 쉬었고...해서, 조기졸업이나 할까 고려중인데.
일단 전공을 너~무 안 들었으므로 전공을 한학기에 겁나게 많이 들은다음에 한학기 땡겨 졸업할 생각;
복수 전공인데다 과목도 알아서 결정해야 하는지라 선택을 잘해야 하는데..
괜히 기초 과목 안듣고 그 다음 과목 먼저 들었다가 이전꺼 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만 되고..

그러다가, 문득.
5년 뒤에는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입학할 시절만해도 프로그래머나 웹개발자들이 3d소리는 안들었었다. 그렇게 학교다니다 보니 임베디드가 먹어준다고 선배들이 그러든데,
지금은??

그리고 2년 뒤에는 ??



과연 5년 뒤에는 어느 회사가 살아 남아있고, 어떤 회사가 the U.S를 쥐락 펴락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분야가 세계에서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게 될 것인가?






아시는 분. 대략 알려주세요.^^;


damn,,,

2 comments:

Anonymous said...

저랑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군요. 저도 군입대전 전공이 개발계통이었죠. 저도 아버지의 직업이 전산관련이라 어린시절 그것을 쭈욱 보고 자라 그 길이 전부인줄만 알고 자랐습니다.

그리고 대학도 2년제에 불과하지만 개발 계통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래밍학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적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자기가 잘하는걸 배우는 대학의 특성상 그럴수 밖에는 없더군요. 그러나 그건 우물안 개구리적인 발상이라는 걸 어느 순간 부터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잘하는 사람은 학교를 믿지 않더군요. 다 자기가 알아서 한다는.. 근데 몇기신가요? 전 610기인데. 설마 동기? 그럼 말 까고 친하게 지내자. 나도 2년 3개월 1주 정도 군복무 했는데.. ^^

하여간 거두절미하고 예비역들은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공통의 진리가 저에게도 들이대더군요. 대한민국의 산업구조상 이공계열의 필요성은 있으되 저급 인력이 넘쳐나더군요. 요새는 자동화 툴도 많아서 갈수록 저급 인력의 입지는 좁아지죠.

전 2년 전문학사를 취득하고 와서 바로 평생교육제도를 활용하여 계획대로 자격증 취득이 순조롭다면 올해 후반기에 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답니다. 그 후에 외국으로 나가서 영어에 미쳐보려구요. 잘되면 외국의 대학을 다녀 볼 수도 있을테고...

네임밸류는 없는 학사 학위지만 그래도 기본 요건은 충족했다는 느낌으로 경쟁력 없는 국내 대학에 돈지랄 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글고 보니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2위라더군요. 써글...

Workaholic said...

올해에 학사라..

괜찮은데요?
물론 대학교에서 배우는게 단지 전공 만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취업경쟁이 심하고, 발전 변화의 속도가 빠른 경우에는 발빠른 행동이 필요하죠.

등록금도 무시못하구요. 제가 휴학할때보다 약 100만원 가량이 올랐더군요. 호주에 있는 지금도 가끔 드는 생각은 빨리 졸업을 해야겠다는 것이죠. 만약 졸업을 했다면 호주에서 이렇게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있지는 않을 텐데요..^^;

그래도 부럽습니다. 2년제라고는 해도 졸업을 하셨다는게.. 사실 전문대에서 배우는 것이 어쩌면 실무에서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죠.

거기다가 학사학위 받고 내년에 외국에 나가신다면, 개인적인 제 생각이지만 정말 멋진 계획입니다.(하하..)

저도 한번은 학교를 그만두고 외국학교로 재입학 내지 편입을 생각했었는데, 2년 동안 다닌 학교 그만두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사실 더 더욱 큰건 미국내 학교의 수업료가 너무 비싸다는 것..

저도 가능한한 빨리 졸업을 할 생각입니다. 호주에 와서 한학기 또 늦어지기는 했지만..(학교를 3년반 쉬는 군요..^^)
조기졸업으로 최대한 시간을 단축시키고, 외국회사들을 노려봐야지요.

대학입학할때 어렴풋이 짠 계획이었으나, 슬슬 명확한 계획이 되고있습니다.

p.s: 신기합니다. 우리나라는 점점 구제불능으로 가고 있는것 같은데, 물가는 어처구니없이 높아지는군요.
이건 마치 능력없고 못생긴 사람이 성격까지 안좋은 격인데요?
(no offence)

p.s2: 저는 612기 입니다. 그래도 반갑군요. 같은 공군으로써의 자부심!(글쎄,..;) 이 있지 않습니까.;;